협업 디자인 플랫폼 Figma가 드디어 기업공개(IPO)를 공식화하며, 세계 디자인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Figma는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 신청서를 제출하고, "FIG"라는 티커명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 폭발적 성장과 안정적 수익성
Figma는 2024년 6월 기준 분기 매출 2억 2,820만 달러, 순이익 4,49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순이익이 3배나 증가했다. 설립 초기인 2017년 매출 70만 달러에서 2024년 연간 반복 매출(ARR) 약 7억 달러로 성장한 것은 SaaS 업계에서도 손꼽히는 성과다.
회사의 총 마진은 90% 이상, 순 달러 유지율은 150% 이상으로, 글로벌 최상위 SaaS 기업들과 견줄만한 단위 경제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높은 마진과 고객 확장력 덕분에 연간 35% 성장률을 유지하면서도 수익성 확보에 성공했다.
■ 디자인 시장의 게임체인저
Figma는 구글 독스가 마이크로소프트 워드를 위협한 것처럼, 기존의 파일 기반 디자인 환경을 실시간 협업 중심으로 혁신하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현재 235개국 400만 명 이상의 디자이너가 Figma를 사용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이 Adobe Creative Cloud와 Figma를 동시에 라이선스해야 할 정도로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했다.
Figma Design, FigJam, Dev Mode, Figma Slides 등 포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어도비의 XD 번들 전략에도 굳건히 대응해왔다.
■ 평가, 투자, 그리고 IPO
Figma의 기업 가치는 최근 이차 시장 거래에서 **125억 달러(매출 배수 17.9배)**로 평가됐다. Sequoia Capital, Andreessen Horowitz, General Catalyst Partners 등 유수 벤처캐피탈과 Apple의 Eddy Cue, Atlassian Corp. 등의 전략적 투자자로부터 총 7억 4,860만 달러를 조달했다.
2023년 Adobe의 200억 달러 인수 시도가 유럽 규제 당국의 반대로 무산된 이후, 이번 IPO는 Figma가 독자 생존과 글로벌 시장 확장의 기회를 모색하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IPO 주관사로는 모건 스탠리, 골드만 삭스, Allen & Co., J.P. 모건이 참여한다.
■ 미래 전략과 과제
ServiceNow CEO 빌 맥더멋의 이사회 합류는 Figma가 제품 주도 성장(Product-led Growth)에서 엔터프라이즈 시장 확장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최근 발표한 Figma AI 기능으로 창의적 프로세스 자동화를 가속화하며 경쟁력을 강화 중이다.
그러나 Adobe와 같은 대기업의 견제, 디자인 시장의 포화 가능성, 세 자릿수 성장률에서 둔화된 최근 35% 성장률 유지 등은 향후 과제로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Figma는 단일 디자인 툴을 넘어 종합 디지털 제품 개발 플랫폼으로 진화하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