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6월 30일,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열린 ‘문화강국의 꿈, 세계로 나아가는 대한민국’ 간담회에서 문화예술인들과 머리를 맞댔다. 이번 자리에는 토니상 6관왕에 빛나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 성악가 조수미, 칸국제영화제 학생부문 1등 허가영 감독, 로잔발레 콩쿠르 한국인 첫 우승자 박윤재 발레리노,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김원석 감독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참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 한국 문화의 잠재력에 놀랐다며, “문화는 일자리를 만들고 국력을 키우는 산업이자 투자”라고 강조했다. 또한 문화예술인 기본소득 도입 필요성을 언급하며, “탁상공론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참석 예술인들의 목소리
간담회에 참석한 예술인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느낀 현실과 바람을 솔직하게 전했다.
먼저,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의 김원석 감독은 한국적인 이야기가 세계를 울릴 수 있었던 이유를 보편성과 휴머니즘의 힘이라고 짚으며,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한 대규모 세트장 구상에 공감했다. 그는 “중국 와이탄처럼 해외에서도 활용 가능한 전문 세트장이 한국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성악가 조수미는 개인의 재능과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국가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에 있는 한국문화원이 단순한 홍보 기관을 넘어 문화 허브로 기능할 수 있도록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발레리노 박윤재는 해외 무용수들이 16살 무렵 발레단에 입단해 경력을 쌓는 반면, 한국의 남자 무용수들은 군 복무로 인해 꿈을 펼칠 시기를 놓치고 있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전했다.
칸국제영화제 학생부문 1등상을 수상한 허가영 감독은 독립·예술영화가 더 많이 제작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또한, 자신이 비전공자였음에도 한국영화아카데미의 교육 지원 덕분에 영화를 배울 수 있었고, 국제 무대에도 설 수 있었다며, 영화인 양성 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토니상 6관왕에 빛나는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박천휴 작가는 우리말과 한국적 감정을 담은 작품의 보편성이 세계에서도 통한다며, 이러한 작품이 주요 무대에 소개될 수 있도록 국가의 체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동석한 김혜경 여사는 모교 선화예고의 문구, “이 문은 세계로 통한다”를 언급하며, 예술인들이 정부의 지원 속에서 훌륭한 문화의 꽃을 피우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번 간담회는 문화예술인들의 현실적 어려움과 가능성을 공유하고, 문화예술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한 실질적 논의의 장이 됐다.